2024년 2월 22일(목)

“변화해야 할 건 기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 [2023 미래지식 포럼]

‘2023 미래지식 포럼’ 28일 개최
기후위기 주제로 여섯 학자 해법 모색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렸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지식 포럼은 2021년부터 매년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선정해 6명의 교수가 각자 학문적 관점에서 통찰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3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인 동시에 전 인류가 당면한 시급한 현안”이라며 “기후위기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피고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다양한 학문 분야의 석학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열렸다. 사진은 1부 연사 대토론에 참여한 (왼쪽부터)최기환 아나운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리사 손 컬럼비아대 바너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열렸다. 사진은 1부 연사 대토론에 참여한 (왼쪽부터)최기환 아나운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리사 손 컬럼비아대 바너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이번 포럼에서는 ‘호모사피엔스, 기후위기를 말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기후위기, 얼마나 믿을 만한가) ▲리사손 컬럼비아대 바너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지구를 위한 ‘메타인지’ 사용법)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문학이 우리를 구원하진 못해도)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돈’이 기후를 바꾼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처음 만나는 세상 ‘인류세’가 온다) 등 여섯 교수가 강연 무대에 올랐다.

1부는 ‘기술이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연사로 나선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자들은 어떤 사안에도 100%라고 말하지 않지만 기후위기 문제만큼은 인간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냈다”며 “기후학자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2차 보고서를 발표한 1995년만 하더라도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인간이 거론됐지만, 지난해 6차 보고서에는 거의 인간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정확히 어떤 재난이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구는 단 하나이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고 했다.

리사 손 컬럼비아대 버나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는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를 보면서도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강연했다. 리사 손 교수는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와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피하는 이유는 메타인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까다로운 이슈에 접근하려면 내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야하고, 토론하고 피드백을 받아 생각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라며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통해 변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라고 했다.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생태문학을 통해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문학은 인류에게 구원이 되지 못하지만, 문학은 인류에게 감동을 준다”며 “이 감동이 움직임을 만들 것이고, 기후위기 해결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사 손 컬럼비아대 버나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가 28일 열린 ‘2023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접근하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2부에서는 ‘인류가 쓰는 새로운 연대기’라는 주제로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연단에 섰다.

혁신적인 기후 기술을 탄생시키는 ‘돈’을 주제로 강연한 인소영 교수는 “혁신적인 탄소중립 기술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포괄적인 생태계 조성이 관건”이라고 했다. 인 교수는 “이를테면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재단이나 학교 등의 투자가 필요하고, 상용화 단계에는 벤처캐피털과 은행 등의 투자가 필요하듯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는 각 과정마다 투자자들이 매칭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교수는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한 미래 도시의 풍경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UN을 비롯해 미국, EU, 중동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도시’가 미래 도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핵심은 디지털 전환으로 자원의 낭비와 잉여를 줄이는 새로운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스마트도시에서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작은 장소에서 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위기 시대에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재 교수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뜻하는 ‘인류세’를 주제로 기후위기 문제에 접근했다. 박 교수는 “지구 기온 상승은 문제의 일부분”이라며 “지구온난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그 피해는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다음 세대에 넘어가기 때문에 불공정의 문제까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 기술을 활용한 지구공학적 해결 방법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지구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려면 인간 외에 다른 비인간 행위자의 존재와 영향력을 인정하고 중시하는 새로운 인간중심주의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3 미래지식 포럼’ 강연 영상은 12월 말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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