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美 IRA 시행으로 연간 1억9300만t 탄소 감축 기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녹색기술 발전으로 2030년 이후 매년 최대 1억9300만t 규모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로디움은 이 같은 내용의 기후기술 분석보고서를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처럼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 아닌 2030년 이후 시장에 보급될 기술의 미래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작성됐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IRA는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투자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에 총 3910억달러(약 510조원)를 투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IRA 시행으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탄소직접공기포집(DAC), 청정수소 등의 녹색기술이 발전하면 2030년 이후 매년 약 9900만~1억9300만t의 탄소배출량이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기준으로 버지니아주나 펜실베니아주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한다. 2030년 이전까지 감축할 수 있는 총 탄소배출량은 6억6000만t 정도다. DAC는 대형 팬에 공기를 통과시켜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기술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같은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로 항공 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로디움은 21세기말이 되면 발전된 녹색기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탄소배출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2080년부터 20년간 연간 탄소배출량 감축 추정치는 4억100만~8억4700만t으로 예상된다.

케이트 라르센 로디움그룹 이사는 “2000년대 초반 태양광 기술이 값싼 탄소배출 감축 방안인줄 알았다면 투자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며 “SAF, DAC 등 신흥 녹색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2030~2050년 사이의 탄소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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