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화)

브라이언임팩트, ‘장애인의 삶’ 20년 추적 연구에 35억원 지원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의 장기 연구에 35억3000만원을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지원은 장애인과 가족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18일 진행된 '사회적 환경과 조기노화' 연구 지원 체결식에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김승섭(왼쪽) 교수과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김정호 이사장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지난 18일 진행된 ‘사회적 환경과 조기노화’ 연구 지원 체결식에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 김승섭(왼쪽) 교수과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김정호 이사장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김승섭 교수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사회적 환경과 조기노화: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의 부모 연구’다. 지체·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까지 포함해 1000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관찰을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재단은 “이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 조기 노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앞선 4월 공개한 장애인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64만4700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이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비장애인보다 16.4년이 짧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대수명은 2017년 기준 각각 68.0세와 84.4세다.

김승섭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선 지체·발달장애인과 부모가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사회적 환경이 ▲신체 건강(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정신건강(자살행동, 우울증상 등) ▲건강행동(흡연, 음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심층 인터뷰, 국가 간 정책비교, 역학연구, 생체지표 측정 등의 여러 방법을 연구에 이용할 예정이다.

김승섭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의 삶과 건강에 대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결정해준 것에 감사함 느끼면서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과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삶을 보다 장기적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장애인들은 아직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차별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사회적 환경이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끼치는 건강상의 영향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정책 및 제도 만드는데 발판이 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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