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문화공연으로 소외계층에 행복 선물

현대자동차 H-페스티벌

지난달 16일, 현대차그룹 H-페스티벌에서 비보이팀‘익스트림 크루’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문상호 기자
지난달 16일, 현대차그룹 H-페스티벌에서 비보이팀‘익스트림 크루’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문상호 기자

“빨리 뛰어와! 맨 앞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봐야 한다고!”

지난달 16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국립국악원 예악당이 시끌시끌해졌다. 입장 시작 10분도 지나지 않아 공연장은 600여 관객으로 꽉 찼다. 흥분된 목소리들이 조금씩 잦아들 무렵, 조명은 어두워졌고 이내 가야금·해금·대금·장구 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졌다.

“바람 따라 떠난 내 님 언제쯤 오시려나, 하루하루 지나가도 오실 생각 않네~.” 신국악단 소리아(SOREA) 밴드의 ‘바람에 실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의 어깨가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공연을 바라보던 어르신들도 손뼉을 쳤다. 가수 정인의 열창과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인 가수 한동근의 K팝 공연도 이어졌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남자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차차!” 구령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송년 문화 나눔 공연 ‘H-페스티벌’ 현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문화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선 지난달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서울, 울산, 전주, 창원, 인천 등 계열사별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10개 지역에서 ‘H-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회사 봉사활동을 통해 관계를 맺은 결연 단체 및 소외 이웃 7000여명을 초대했다. 어호선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과장은 “종전의 일회적 연말 기부나 봉사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 행사를 통해 직원 봉사단과 수혜자들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서윤정(가명·16)양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어도 돈이 모자라 마음을 접곤 했는데, 무료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지역의 소외 계층 가정을 위한 지원도 마련했다. 전국 11개 소규모 지방 사업장 근처에서 열리는 뮤지컬, 연극, 영화, 매직쇼 등 다양한 문화 공연 티켓을 구매해 총 1200여명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도 지난달 7일에 국립현대미술관에 2023년까지 10년간 총 120억원을 후원하겠다는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임직원들에게 역사 의식을 강조한 데 이어 문화예술 지원을 강화한 배경은 따로 있다. 자동차 산업에 역사와 문화를 융합해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이사는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은 더 많은 대중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는 좋은 수단”이라면서 “앞으로 회사 특성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 독창적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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