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소셜섹터 역할이 커진다

리더들이 전망하는 2024년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소셜섹터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내년 소셜섹터에서는 무엇이 중요해질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준비하려면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비영리·공공 부문, 임팩트비즈니스, 학계, 법조계 등 리더 30인이 2024년 소셜섹터를 전망했다.

정리=더나은미래 취재팀

1.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소셜섹터에서도 기존 조직 형태와 전략으로는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리와 비영리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소셜섹터 플레이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큽니다.”

2.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소셜섹터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나 외부 지원을 받는 조직의 경우, 투명성이나 사회기여도 등에 대해 더욱 높은 수준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내년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으로 기부금통합관리시스템이 법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금활동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가 공식화될 것입니다.”

4.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이 자국우선주의와 고금리 여파로 상승하면서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급속히 발전 중인 AI 기술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5.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입니다. 주요국에서는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정책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6. 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
“올해 중대 이슈였던 인구 감소 문제가 더욱 부각될 듯합니다. 다음 세대의 신(新)사각지대도 함께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은둔형 외톨이 등 어른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7. 이일하 굿네이버스 이사장
“우리 사회가 ‘기후 회복력’을 갖추려면 현장을 잘 아는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국제개발 현장에서 임팩트를 만들어 온 소셜섹터의 조정자 역할이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8. 육심나 카카오임팩트 사무국장
“지금껏 국내 비영리 현장에는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부족했습니다. 내년에는 IT 기업 재단을 중심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실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9.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서비스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 기반의 사회서비스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내년의 과제입니다.”

10.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정부 지원 축소로 비영리 생태계에 활력이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비영리 스타트업 중심의 새로운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비영리 생태계가 지역으로 확장한다면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11. 박송인 봉앤설이니셔티브 사무국장
“우리나라도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성소수자, 장애인, 노숙인 등 그룹 중심의 프로그램보다 개인에 주목하는 사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12.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기업들이 벤처캐피털(CVC)을 늘리고 있습니다. 임팩트 스타트업에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투자 경기 위축과 정부 지원 축소로 2024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겁니다.”

13.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올해 튀르키예 대지진, 리비아 대홍수 사태를 보더라도 국가 재난에는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국가 간 기후규범 확정과 정책 협력, 자원의 공유, 지원 등이 더 중요해지리라고 예상합니다.”

14.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전쟁과 기후재난이 계속되면서 난민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의 생존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수록 아동·여성·장애인 인권은 빈번하게 침해됩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15.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팬데믹 시기 경기 불황 속에서도 2021년 국내 개인 기부금 규모는 전년도(92조원)보다 증가한 10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내년에도 경기 불황이 예상되지만 기부문화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16.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에너지 전환을 넘어 새로운 주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산물 생산의 불안정과 식량 위기가 부각되고, 국내에서는 저출산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겁니다.”

17.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대표
“올해 기후테크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자본시장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가장 좋은 사업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자본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8. 황애경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이사
“고령화,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하면서 ‘론제비티(Longevity·장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겁니다. 미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합니다. 소셜섹터에서도 론제비티 이슈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19.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소셜섹터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조직이 있습니다. 기후위기 국면에서 소셜섹터의 역할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기후테크, 그린본드 등을 총괄할 기구가 필요합니다.”

20. 조대식 KCOC 사무총장
“인도주의 활동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21세기 초반 인류가 극복했다고 생각한 3대 난제인 빈곤·전쟁·전염병이 다시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은 지정학과 국제정세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21. 장용석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장
“투자나 정치 영역에서 ESG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인권과 다양성, 성평등 이슈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DEI와 관련된 운동·규범·제도·평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22.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기후변화를 넘어 생물다양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해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합의에 따라 각국이 목표를 세웠는데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전 사회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3. 양경준 크립톤 대표
“산업혁명이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로컬’입니다. 산업화의 유산인 인구 폭발과 대도시 집중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해법으로 로컬이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24.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기업에 주는 ‘비콥(B Corp)’ 인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콥 인증 기업은 7900여 개에 육박합니다. 국내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 추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25.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
“지난달 ‘기부금품법 개정안’이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은 기부의 범위를 공익 목적으로 한정합니다. 모금의 자유는 강화되고 공익 목적 모금인지에 따라 법 적용 여부가 달라져 혼란이 예상됩니다.”

26.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장
“내년에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을 복지에 접목한 서비스가 대거 나올 듯합니다. AI는 일상, 행정 영역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겁니다.”

27.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지방자치단체들이 소셜섹터를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소셜섹터 플레이어들이 지역소멸과 지역격차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28. 신현상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초고령화, 저출산, 지역 불균형 문제는 내년에도 중요한 이슈로 유지될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임팩트 투자와 벤처필란트로피, 컬렉티브 임팩트가 떠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29.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생성형 AI가 사회 각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셜섹터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애, 에너지, 교육 등 거의 모든 소셜 영역에 스며들어 이전과는 다른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30.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여성 사외이사 할당제 시행으로 촉발된 국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의 흐름이 전 사회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장애인 고용, 기업 공급망과 소비자, 지역사회 영역에서 DEI 가치가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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