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창체(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라면 파티해요~. 우리 반 친구들이 노력해 시범 수업을 잘 끝마쳐서 사랑의 온도계가 1℃ 올라갔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이 아침부터 신이 났습니다. 딸의 반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다투지 않고 협력해서 일을 할 때마다 온도계가 1℃씩 올라간다고 합니다. 라면 파티, 영화 상영 등 단계별로 ‘선물’이 주어지는데, 최종 단계는 근처 산을 함께 등반하는 것입니다. 딸아이는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경쟁만이 아닌 협력과 배려를 몸소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흐뭇한 일을 하는 딸아이의 담임은 스물다섯 살인 2년차 젊은 교사입니다. 반 배정이 이뤄진 첫날, 선생님은 부모들에게 ‘편지’ 한 장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님도 글을 써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일기 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A4 한 장에 스스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90가지의 주제 일기 아이템을 프린트해주었습니다. ‘나만의 숨겨진 비밀 한 가지’ ‘친구 3명에게 상장을 준다면’ ’30년 후 나의 자식에게’ ‘나는 왜 공부를 할까’ ‘나에게 100만원이 생긴다면’ 등 재미있는 주제 일기를 3개씩 쓸 때마다 스티커 한 장을 받도록 했습니다. ‘클래스팅’을 통해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소통도 하는 담임선생님의 이런 신선한 시도를 보면서 고맙고 기뻤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이뤄진 첫 선거를 통해 우리는 또다시 ‘희망을 걸어보기 위해’ 리더를 뽑았습니다.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훌륭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곳으로 함께 가자고 설득하고 소통해서 모두에게 주인 의식을 불러일으키면 됩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 창립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일심일언’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라’고 지시해야 겨우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30% 정도밖에 성공 가능성이 없다. ‘할 수 있는가’ 물었을 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50%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그런데 직원 스스로 나서서 ‘제 일입니다. 어떻게든 완수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 성공률은 90%를 넘어선다. 90% 성공률을 올릴 때까지 직원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리더의 몫이다.”
‘대한민국호’의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금 되살릴 크고 작은 리더들이 이곳저곳에서 우후죽순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