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1>
‘리더스 서밋’ 현장
정부와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이 한 데 모여 기후위기와 고령화, 사회양극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COEX,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12일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학계, 시민사회 등 전 분야 이해관계기관 200여 곳이 참여했으며, 당일에는 6000여명이 넘는 참관객이 몰렸다.
이날 오전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가 모이는 ‘리더스 서밋’이 마련됐다. 정부와 기업, 학계, 비영리단체 등 100여 명의 지도자가 모인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 사회문제와 이해관계자 협업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지도자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나눈 주요 발언을 모아봤다. (이름 가나다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국민통합과 사회적 가치는 비슷한 면이 많다. 좋은 말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국민통합이 실적을 내기 어렵듯, 사회적 가치 또한 그렇다.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다. 이런 뜻깊은 노력이 반드시 국민에게 사회적 가치를 선물해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주요 사회문제는 ‘청년 등 미래세대의 문제’와 ‘저출생 및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자와 접해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정부·비영리단체·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으나, 서로를 모르고 있다. 다각적으로 협업한다면 지금 가진 자원만으로도 더 효과적인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서종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
“다양한 주체가 모여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회문제 해결의 의지와 방향은 명확하지만, 어떤 수준·방향·자원과 방법을 동원할지 합의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정부와 기업, 비영리 등은 기관의 의사결정 방식도 다르고,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성과를 추구한다. 이에 따라 협업을 위해 언어를 잘 통역할 수 있는 통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재열 서울대학교 교수
“고질적인 사회문제와 함께 새로운 문제가 계속 쌓여가고 있으나 정책은 단기적이고 부분적이다. 이 틈을 정부의 각 부처,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메워야 한다. 관계자들이 모여 문제를 인지하고 같은 방향으로 모여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바람직한 미래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관점을 나눠야 한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비영리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다 기업으로 오니 기업과 비영리 생태계에 언어와 문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기업은 이해관계를, 비영리는 당위성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서로가 이를 이해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전달해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리더와 실무진의 언어도 매우 다르다. 실무진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정훈 신한금융그룹 본부장
“연결과 확장을 넘어 ‘얽힘’의 시대가 왔다. 사회문제가 얽혀 기회와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가 됐다. 어느 한 기업이나 단체가 나서서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정부, 기업, NGO 등이 함께 모여 대응해야 한다. 여러 고객과의 상생이 필요한 금융업에서는 기금 출자 및 상생 상품, 기부, 사회공헌, 임직원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우리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의 발생 속도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사회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할 수 없기에, 기업에도 이윤추구와 사회적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는 ‘신 기업가 정신’이 필요해졌다. 이를 위해 ▲내가 가진 기술로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이윤을 창출할 수 없을까 ▲어떻게 다른 기업과 협력할 수 있을까 세 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적은 자원으로 최대한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기업의 일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