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7일(토)

“큰 공익법인이 투명한 것이 아니라 투명한 공익법인이 커진 것”

한국가이드스타, ‘2024 한국 NPO 포럼’ 개최

10일 서울 영등포구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가이드스타의 주최로 ‘2024 한국 NPO 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인협회와 SK하이닉스, 영림원소프트랩이 후원했다. 올해의 ‘스타공익법인’을 초청해 투명성 인증패를 수여하고 투명성 사례를 공유했다.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는 자체 지표를 통해 공익법인의 재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평가하고 ‘스타공익법인’을 매년 선정한다. 이번에는 50개의 공익법인이 선정됐다.

‘2024 한국 NPO 포럼’에서 스타공익법인으로 뽑힌 법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가이드스타

개회사에서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은 “1조 5000억 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스타공익법인은 커서 투명해진 것이 아니라 투명했기에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의 투명성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NPO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회장은 “한국은 시장과 국가가 제대로 소득을 분배하지 못해 불평등이 심각하다”며 “이는 OECD 최저 출생율, 최고 노인·청년 자살률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PO는 시장과 국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을 맡아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정치와 행정, 기업에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합리적인 분배를 독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前)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영상 메시지에서 “공익법인 종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이 힘을 낼 수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헌신하고 봉사하는 여러분들을 저도 힘껏 응원하겠다”고 격려를 보냈다.

2023년 공시 공익법인 중 한국가이드스타에서 스타법인으로 선정된 법인 목록. /한국가이드스타

이어 50개의 법인을 대표해 김영훈 아름다운가게 국장과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이 NPO 투명성 사례를 발표했다. 김영훈 국장은 아름다운재단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정한 기본 지침을 제정해 사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국장은 “홈페이지에 기부금품을 모집하고 사용한 결과를 보고했다”며 “특히 물품 기부를 많이 받는 재단의 성격에 맞춰 재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과 운영의 투명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김병기 본부장은 “투명성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사회공헌이 주 모금원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은 기업에 투명성을 기업 파트너사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기업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 배포하고 설립 초기부터 외부감사를 받은 것을 예시로 소개했다. 김병기 본부장은 “투명성 검증을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가이드스타는 1126개 법인의 2022년도 활동을 2023년도에 공시된 국세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했다. 그중 4.4%인 50개 공익법인이 스타공익법인으로 선정됐다.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바보의나눔 ▲아름다운가게 ▲아이들과미래재단 ▲어린이재단은 8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별 3개)을 받았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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