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토)

세이브더칠드런-우미희망재단, 가족돌봄청소년 자립 지원 이어간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미희망재단과 함께 가족돌봄청소년의 돌봄과 생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립을 돕는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 지원’ 2기 사업을 진행한다.

가족돌봄청소년이란 가족 구성원의 질병이나 장애, 장시간 노동 등을 이유로 이른 나이에 보호자가 돼 생계와 돌봄을 동시에 책임지는 아동·청소년을 뜻한다. 흔히 ‘영케어러’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아직 가족돌봄청소년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으나, 일반적으로 학업이나 일을 병행해야 하는 만 25세 미만의 청소년과 청년을 말한다.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자조모임에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현재 가족돌봄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통계나 현황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가족돌봄청소년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불어 본인이 설문을 신청했거나 복지 지원을 받는 가족돌봄청소년만 집계했기 때문에, 본인을 가족돌봄청소년으로 인지하지 못할 때에는 집계 자체가 불가능했다.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중 만 25세 미만 청소년과 청년을 가족돌봄청년의 최소치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 기준 전국 3만1921명이다.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ㆍ청소년 및 청년을 고려하면 가족돌봄청소년의 수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족돌봄청소년은 어릴 때부터 가족 돌봄을 맡는 경우가 많아 본인을 가족돌봄청소년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잦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인구의 약 5~8%를 가족돌봄청소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 추산하면 범위를 10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총 460만8479명)으로만 좁혀도 약 23만 명에서 36만9000여명의 가족돌봄청소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는 지난해 우미희망재단과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시작해 가족돌봄청소년 지원에 나섰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지자체, 복지관, 대안학교, 돌봄센터 등의 추천으로 지원사업 참여자 15명을 선정했다. 중증질환 및 장애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소년에게 교육비를 지원해 학업 중단을 막고, 돌봄과 생계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여 자신의 일상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도록 도왔다.

가족돌봄청소년의 가족 돌봄 스트레스를 줄이고 대상자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총 6회의 자조모임을 진행했으며, 1:1 모니터링도 했다.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진로와 관련해 직무 체험이나 현직자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제2기 지원사업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1세~18세의 가족돌봄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돌봄’, ‘생계’, ‘진로’, ‘정서’ 지원 등 대상자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한다. 참여 청소년에게 매월 생활비 장학금이 지급한다. 이들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또래와의 자조 모임에 참여한다. 또한 1388 광주광역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광주심리상담센터와 연계해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채종민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장은 “가족돌봄청소년들이 지원 사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 돌봄을 하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청소년이 돌봄의 무게를 덜고, ‘나’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자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변화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돌봄청소년은 조기 발굴이 필요한 만큼 아동이 안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8일(토) 서울 중구에 있는 라마다 서울 동대문에서 제1기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 결과공유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지원한 가족돌봄청소년 15인의 돌봄 현황 변화 등 가족돌봄청소년 지원사업 결과를 공유한다. 또한 가족돌봄청소년이 직접 참석해 자신을 위한 취미생활을 찾고 꿈을 위해 도전하며 가족 간의 관계도 회복하는 등 지원 전후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2024.5.21.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 [창간14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