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호암재단,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女 수상자 역대 최대

역대 최초 여성 공학상 수상자 탄생

호암재단이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최초의 여성 공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호암상 제공

올해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등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외국인 석학 65명이 참여한 자문위원회가 4개월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이 선정됐다. 특히 공학상에 최초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고(故)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피터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한강 소설가, 제라딘 라이언 수녀 등 개인 6명이 수상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혜란 다윈 박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이민자의 자녀로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온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결핵을 포함한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故) 남세우 박사는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케 하는 등 양자역학과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다. 남 박사가 개발한 검출기는 양자컴퓨터, 우주 암흑물질 탐색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수인 박사는 인공지능(AI)의 판단 및 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분야에서의 ‘SHAP’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했다.

이 박사가 개발한 AI 기술은 각종 질병을 예측, 설명하는 AI 시스템 및 질병 치료법 개발 등 의료 분야에서 큰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이 박사는 호암공학상의 최초 여성수상자로 선정됐다.

피터 박 박사는 세포의 방대한 디옥시리보핵산(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했다. 박 박사의 분석기술은 전 세계 대학, 병원, 제약회사에서 암을 포함한 질병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인간의 암 유전 정보 지도 제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 소설가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한 한국 소설가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영국 부커상,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소년이 온다’, ‘흰’ 등 많은 작품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는 등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지난 50여 년간 목포지역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라이언 수녀는 지난 1975년 한국 입국 후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1985년 목포지역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 ‘생명의공동체’를 설립하고 1992년 ‘명도복지관’ 개관, 장애인 조기교육, 직업재활, 인식개선 등 사업을 펼쳤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0년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학술·예술 및 인류 복지 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을 포상하기 위해 설립 제정한 상이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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