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사업 성과…“우리 아이가 눈을 맞추게 됐어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9일 복권기금 경계선 지능 아동의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느린학습자’로도 불리는 경계선 지능 아동이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학습과 적응속도가 느려 일상생활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뜻한다.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별관에서 진행된 성과보고회에서는 지난해 효과성 연구 성과 및 우수사례, 사업유형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와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사업수행기관 7개소(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경기북부지원단·대구지원단·대전지원단·전북지원단·충남지원단·충북지원단)의 담당자 15명과 효과성 연구 결과를 담당한 함께하는연구의 김보라 연구원, 사랑의열매 이정윤 나눔사업본부장, 지윤진 배분사업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29일 열린 복권기금 경계선 지능 아동의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본 사업은 전국 10개 권역의 400개 지역아동센터, 60개 복지관, 40개 학교에 전문가를 파견해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인지·학습·정서 발달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아동센터·복지관·학교에 파견된 전문가는 주 4회 이상, 총 20시간을 방문해 아동 1:1 인지‧학습 지원 프로그램과 정서·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날에는 김보라 연구원이 양적조사와 질적조사를 기반으로 효과성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김 연구원은 먼저 양적조사인 기초학습기능 수행평가체계(BASA:CT) 사전사후조사 결과, 읽기, 수학, 쓰기 등 모든 영역에서 점수와 백분위 단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사회기술평정척도(SSRS)에서도 ▲협력성 ▲주장성 ▲공감 ▲자기조절 등 모든 영역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동의 변화로는 인지 및 학습 능력의 향상, 정서 안정 및 자신감 향상, 사회성 향상 등이 꼽혔다. 특히 아동이 눈맞춤을 하고 말문이 트이거나, 자기조절 능력이 생기고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된 변화도 관찰됐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고, 양육 스트레스가 감소하기도 했다.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아동의 학부모는 “아이가 센터 활동에 참여하면서 좋은 변화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학교생활도 재밌어하고, 싫다던 공부에도 흥미를 보여주고 있어 선생님과 함께한 이후로 저도 아이도 일상의 활력을 되찾은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원사업으로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다”며 “아이가 변하고, 저 역시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함께 웃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계선 지능 아동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은 사랑의열매가 복권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0년 시작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계선 지능아동의 학습, 정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 및 지원하여 학교와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올해 지원 금액은 116억 5000만원 규모로, 지원금은 경계선 지능 아동의 사회성 향상 및 인식 개선,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에 사용된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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