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미래세대 인재 1100명 육성해 사회적 난제 해결한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임팩트

2024년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초 0.6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이민청’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도 낯선 일이 아니다. 저출생부터 고령화·양극화·기후변화 등 미래 세대가 마주할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미래 세대 투자’가 이러한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해법이라고 본다. 설립자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람에 투자한다’는 철학도 녹아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007년 재단 설립 이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장학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기존 장학 사업을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scholarship)’으로 개편하고,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성장 지원 패키지, 네트워킹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재단은 2021년부터 5년간 ▲글로벌 ▲미래 산업 ▲ 국제 협력 ▲사회 혁신 ▲문화 예술 ▲사회 통합 총 여섯 분야에서 인재 1100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구·사회문제, 국가적 난제 해결할 인재 양성한다

작년 11월 개최된 ‘CMK 아세안 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국내 인재는 글로벌로 내보내고, 해외 인재는 한국으로 유입시킨다. 재단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전략이다. 특히 재단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주목한다. 조현진 현대차정몽구재단 사업팀장은 “재단의 ‘인류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미션에 따라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아세안부터 시작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재단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재단의 지원으로 한국 석박사 유학을 온 장학생은 총 204명.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학부생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한국 1년 유학을 위한 등록금 전액, 학습 지원비, 정착금 등 1인당 약 2300만원의 장학금이 제공되며,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중 한 곳에서 방문 학생 자격으로 정규 2개 학기를 수강한다. 지난 4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글로벌 미래 인재 육성 협약식에서 재단은 “올해 진행하는 협약은 재단과 대학이 협력해 아세안 인재의 한국 유학을 지원하고, 학령인구 감소 등 인구문제에 대응하며 글로벌 미래 인재를 육성함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개최된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 협약식의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

사회 혁신 기업을 육성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높인다. 산후 우울증, 육아 부담 해소를 위해 동네 기반 육아 커뮤니티 ‘육아 크루’를 운영하는 다이노즈. 군산 신동진 쌀로 만든 라이스 밀크를 통해 쌀 초과 공급과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패션에이블. 모두 재단의 사회 혁신 분야 사업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를 통해 발굴·육성·투자한 임팩트 스타트업이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사회를 변화시킬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임팩트 스타트업 기업가를 위한 ‘인큐베이팅 트랙’(최대 7000만원 지원) ▲실질적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한 비즈니스 설루션을 가진 성장기 임팩트 스타트업 기업가를 위한 ‘액셀러레이팅 트랙’(최대 1억 5000만원 지원)으로 나뉘어 지원금과 공간, 맞춤형 설루션과 네트워크 등을 지원한다. 2023년 12월 기준 335팀에 187억원을 지원한 H-온드림은 6103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스타트업 생존율은 84%에 달했다.

공동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간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3년 9월, 데이터 기반 정신 건강 관리 가이드를 제시하는 ‘돌봄드림(온드림 11기)’과 정신 건강 문제 예방‧진단‧치료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안드레이아(온드림 11기)’는 AI멘털 헬스 케어 서비스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는 “압력을 통한 안정감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스마트 조끼를 통해 수집한 생체 정보를 안드레이아의 AI 마음 건강 관리 기록 앱 ‘쏙닥쏙닥’이 데이터로 활용하는 등 정신 질환 관련 데이터 수집 및 공동 연구를 올해 상반기 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은 추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AI 멘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네트워킹’으로 꽃피우다

‘장학 사업이 아닌 인재 육성 사업.’ 재단은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을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재 육성 과정에서 ‘네트워킹’을 주요 요소로 봤다. 재단은 장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온드림 임팩트’는 미래 산업과 문화 예술 분야 장학생을 잇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선발된 박건덕 장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온드림 임팩트’의 여름 캠프를 꼽으며 “대학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관해서만 공부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나와 다른 분야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새로웠다”면서 “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현진 현대차정몽구재단 사업팀장은 “장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기회도 발견하고 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재단 차원에서는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생으로서 정체성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생은 ‘펠로우’라고 불리는데, 재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문화 예술 분야 펠로우인 위재원(24)씨는 지난 2월에 열린 ‘현대차정몽구재단 클래식 인재 포럼’ 행사 연주자로 서기 위해 미국 유학 중 한국을 방문했다. 2015년부터 온드림 문화 예술 인재로 선발돼 재단과 인연을 맺어온 위재원 씨는 “장학 사업을 통해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도 지원받았다”며 “항상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열린 홈커밍데이에는 2011년 선발된 펠로우까지 참여하기도 했다.

작년 9월 열린 온드림 앙상블의 일환인 ‘온드림 실내악 시리즈’ 공연 현장. /현대차정몽구재단

문화 예술 분야 장학생을 위해서는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온드림 콘서트’를 열고, 이듬해부터는 재단과 한국종합예술대학교가 공동으로 강원 평창 방림면에서 ‘계촌 클래식 축제’를 진행한다. 클래식 분야 인재를 위한 ‘온드림 앙상블’은 중학생 때부터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매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국내 대표 공연장에서 지도교수진, 선후배, 동료와 함께 무대에 서며 성장한다.

온드림 앙상블 지도교수인 성재창 서울대 관현악과 교수는 “앙상블 활동을 통해 장학생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문화 예술 인재 양성의 좋은 예로 평가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학생들에게 연주 무대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한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의 차별점 중 중 하나는 ‘플랫폼’ 형태로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더 나아가 사람과 기관, 자원도 연결한다. 참여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고, 서로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거대한 사회문제를 재단 혼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의 인재를 모으고 성장을 돕는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무성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설립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고 미래 사회문제 해결에 함께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포용적인 인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재단은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는 리더로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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