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화)

[완벽한 리더 삽니다] 리더들의 에너지 관리법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직장인들이나 리더들과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많이 나오는 질문이 있다. “번아웃을 어떻게 극복하나요?” 또는 “번아웃을 어떻게 예방하나요?” 가 그것이다. 

어떤 영상을 보니 한 분이 이런 말을 한다. “소고기를 시켰는데 닭고기가 나온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 나는 그냥 먹는다. 또 누군가 끼어들었다. 그럼 그냥 가게 한다. 이유는 괜스레 별거 아닌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분노하고 에너지를 쓰다 보면 막상 에너지를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한다.”

사람마다 에너지의 크기는 다르지만 그 총량은 한정돼 있다. 에너지가 다하면 ‘번아웃’이 온다. 그러므로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①웬만한 데에는 에너지를 쓰지 않고 에너지를 아낀다.
②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이나 환경을 멀리한다.
③에너지를 주는 환경에 자신을 놓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는 휴식, 음악, 영화, 야외활동, 독서, 걷기, 모임, 명상 등 사람마다 다르다.

만사에 예민하고 완벽해지려면 에너지가 엄청나게 든다.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려다 보면 에너지 소모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번아웃되기 쉽다. 에너지를 뺏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빨려 위험하다. 불평불만이 많은 분들은 스스로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주위의 에너지도 소모한다. 그러므로 불평, 불만, 다툼, 사소한 일에 가능한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그런데 매사 열정적인 리더분들 중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나는 번아웃을 겪어본 적이 없어. 매사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 과연 그럴까? 물론 보통 사람의 에너지 총량이 100이라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200일 수 있다. 그런데도 200이 넘으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번아웃 현상이 오지 않았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예전에 만난 한 분이 이런 말은 했다. “저희 남편은 집 밖에서는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요. 그런데 집에만 오면 퍼져 있고, 스마트폰만 하며 좀비처럼 뒹굴고 있어요.” 고(故) 이어령 선생의 딸도 생전에 부친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작가, 교수, 논설위원 등 3개 이상의 직함을 가지고 살며 늘 바쁜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면 그 팔에 매달려 사랑받고 싶은 딸이었는데, 배고프고 피곤한 아버지는 ‘밥 좀 먹자’ 하면서 나를 밀쳐냈다.”

의외로 밖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종교인, 정치인, 고위 임원, 봉사자, 창업자, 유명 리더들이 안에서는 과도하게 퍼져있거나 짜증만 내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부르짖고 남에게 설교, 상담이나 코칭 잘하는 분이 자기 자녀에게는 존경받지 못하고 쩔쩔매곤 한다. 외부로는 지적능력을 뿜어내던 분이 집에 오면 좀비처럼 넷플릭스, 게임, TV에 빠진 분들도 적지 않다. 

결국 에너지란 한정돼 있기에 고갈되면 번아웃되지 않더라도 어디에선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모습은 대개 가정에서 드러난다. 가족들과 이슈가 생기고 이중인격자처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 또한 그러했다.

번아웃 없이, 필요한 때 몰입하고 가까운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평소 에너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①불필요한 곳에 에너지 사용을 절제한다.
②좀 둔감하고 대충한다.
③매사 시니컬하고 불평불만하고 염세적이거나 툭하면 분노해 우리의 남아있는 작은 열정마저 무너뜨리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주의하라.
④에너지를 주는 사람과 환경을 조성한다. 에너지를 받는 글을 읽고 자신만의 에너지 충전 활동을 한다. 같이 있으면 의욕이 생기고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사람과 함께 하라.
⑤항상 에너지의 일정 버퍼를 유지한다. 그리고 이 비축한 에너지를 자기 삶에 의미 있고 중요한 것에 쏟는다.

특히 에너지 총량이 작은 분들은 의도적으로 이를 관리해야 할 듯하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자신하는 분들도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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