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100대 기업 여성임원 6%대 진입… 삼성전자,CJ제일제당, 네이버 順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처음 6%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여성 임원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작년보다 36명(8.9%) 증가한 4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임원(7345명)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오너일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임원 변동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연도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유니코써치
연도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 2022년 5.6%로 매해 증가했다.

여성 임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작년(403명)에는 400명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니코써치는 “이런 추세라면 2025년 전후로 5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여성 임원 비중은 전체의 1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둔 곳은 올해 72곳으로 작년과 같았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72명)였다.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6명), 현대차(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각 11명), KT·SK·SK텔레콤(각 10명)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 1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제일제당(23.6%), 네이버(19.8%), 롯데쇼핑(16.5%), LG유플러스(15.1%), KT(10%) 순이었다.

여성 임원 수 10위권 기업. /유니코써치
여성 임원 수 10위권 기업. /유니코써치

여성 임원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사내이사는 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가진 여성 임원은 ▲최연혜(1956년생)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1963년생)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1970년생)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1981년) 네이버 대표이사 등 4명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ESG경영이 재계의 중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성 임직원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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