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일)

AI로 실현하는 금융포용… ‘인클루전 플러스 6.0’ 데모데이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액셀러레이팅·임팩트투자 사업
우수 기업에 2억원 임팩트투자

“정부에서도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대기만 6개월이 걸립니다. 부모들은 당장 아이를 봐 줄 사람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휴브리스는 부모와 중장년층 돌봄 선생님(시터)을 매칭하는 ‘돌봄플러스’를 개발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고민을 해결하고, 경력이 단절된 중장년 여성 일자리를 창출합니다.”(전창민 휴브리스 대표)

“오토바이 배달원이 일으키는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거의 8000억원이 넘습니다. 배달라이더들은 높은 사고율 때문에 보험시장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배달라이더가 안전 운행을 하면 낮은 보험료라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을 구상했습니다.”(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

7일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는 펠로 조직과 투자사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7일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는 펠로 조직과 투자사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 여섯 번째 데모데이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가 열렸다. 인클루전 플러스는 2018년부터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금융포용, 포용적 헬스케어를 주제로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팅·임팩트투자 프로그램이다. 더 많은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재정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조직을 발굴해 지원한다. 지난 6년 동안 74개 조직을 선발했으며 이들 조직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약 1928억원에 달한다. 누적 1583명이 펠로 조직의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했다.

올해 ‘인클루전 플러스 6.0’에는 총 10개 조직이 선발됐다. 이날 행사는 IR피칭을 통해 사업 모델과 지난 5개월 동안 액셀러레이팅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펠로 기업과 투자사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에 이어 투자사와의 밋업, 우수기업 시상이 진행됐다.

AI·메타버스 기술로 만든 헬스케어 솔루션

조상미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이사는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의 사회적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역할만큼 민간 역할과 조직 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혁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 MYSC 선임 컨설턴트는 “커뮤니티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줄여가는 ‘포용’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금융생활과 신체적 건강이 커뮤니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인클루전 플러스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포용적 헬스케어 조직의 발표가 먼저 진행됐다. 휴브리스는 맞벌이 가정을 위한 24시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브리스가 운영하는 돌봄 플랫폼 ‘돌봄플러스’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치, 경력 등 조건에 맞는 돌봄 선생님을 매칭한다. 빠르면 1시간, 길어도 하루 이내에 매칭이 성사된다. 돌봄 선생님은 육아 경험이 있는 40~60대 중장년 여성으로, 오프라인 교육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고용한다. 재결제율은 80%에 이른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칭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는 “아이돌봄 시장은 서울시만 8000억원, 전국으로 보면 5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브리스의 목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아이뿐 아니라 부모 커리어까지 돌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열린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서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가 IR 피칭을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열린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서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가 IR 피칭을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야타브엔터는 가상공간 비대면 심리상담 플랫폼 ‘메타포레스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성찬 야타브엔터 대표는 “정신건강 문제의 75%는 만 24세 이전에 발생한다”며 “이 시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자살시도를 하는 청소년의 2.3%만이 심리 서비스를 받는다. 심리 서비스의 경제적,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야타브엔터는 비대면 심리상담 공간에서 답을 찾았다. 숲 속 같은 힐링공간 ‘메타포레스트’를 개발하고, 상담자와 내담자가 익명 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게 한다. 청소년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AI 기술은 상담사와 내담자의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해 아바타에 구현한다. 교육청, 가족센터, 대학 등 기관과 협업해 누적 1500명에게 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나비소셜컴퍼니 ▲만성질환·비만 건강관리 플랫폼 닥터다이어리 ▲아동·시니어·장애인을 위한 돌봄여행 서비스 기업 어뮤즈 대표가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우수 기업에 총 2억6000만원 투자·지원

금융포용 분야 조직 5팀 발표가 이어졌다. 별따러가자는 배달노동자가 안전 운전을 하는지 확인하고, 안전 운전을 실천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사고율이 높아 보험률도 높은 편”이라며 “라이더들은 보험 가입을 꺼리고, 사고가 발생하면 라이더와 피해자 모두 보험 사각지대에 놓이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안전 운행 습관을 확인하는 서비스 ‘라이더로그’를 운영한다. AI 모션 센서를 차량에 부착하고 라이더의 인도 주행, 급추월 등을 분석해 안전 운전 점수를 리포트로 제공한다. 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대출상품 제공, 각종 제휴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해 안전 운전을 하도록 유도한다.

웍스메이트는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사 매칭 플랫폼이다. 일용직 근로자는 새벽에 인력 시장에 나갈 필요 없이 하루 전날 일자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금융기관과 만든 선지급 시스템을 통해 임금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건설사는 다음날 인력 수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일용직 근로자는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데이터가 없어 대출받기도 어렵다. 웍스메이트는 근로 이력 데이터로 리포트를 제공해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고도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는 “단순 매칭 플랫폼이 아니라 금융 소외 계층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일용직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적 안전성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테라파이는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임차인들이 정보를 정확하게 습득하고 안전하게 부동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선 근저당권, 신탁 등 어려운 부동산 용어를 해석한 ‘쉬운 리포트’를 제공한다. 리포트는 신청 후 10초 만에 발행된다. 지금까지 6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결제 전환율은 40%다. JA코리아, 도봉구청 등과 협력해 자립준비청년, 취업준비생의 ‘부동산 금융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강연도 진행한다. 정동호 테라파이 대표는 “전세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을 만나면서 서비스를 구상했다”며 “앞으로 전세대출 금리 비교, 원스톱 대출 실행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금 대행 청구 플랫폼 그린리본 ▲은퇴한 운동선수 일자리 창출과 취약 계층에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포잇의 발표도 진행됐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펠로 조직 대표들. (왼쪽부터)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 이성찬 야타브엔터 대표.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펠로 조직 대표들. (왼쪽부터)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 이성찬 야타브엔터 대표.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우수 기업 시상식에서는 5개 기업을 선정해 임팩트투자금과 사업지원금을 전달했다. TOP2 기업에는 각 1억원의 임팩트투자금이, 우수기업 3곳에는 사업지원금이 주어졌다. TOP2 기업에는 휴브리스와 별따러가자가 이름을 올렸다. 우수 기업으로는 웍스메이트(3000만원), 야타브엔터(2000만원), 테라파이(1000만원)가 선정됐다. 소셜미디어 투표로 선정한 ‘우리들의 원픽상’ 수상자로는 테라파이가 뽑혔다. 강신일 MYSC 부대표는 “심사를 하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지만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문제를 보는 관점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만들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배웠다”고 말했다.

투자자와의 밋업도 현장에서 진행됐다. HG Initiative, 블루포인트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신한캐피탈 등 15개 투자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펠로 기업 대표와 투자자들은 개별 미팅을 통해 성장 전략과 투자 연계방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인클루전 플러스’의 펠로 기업 지원은 액셀러레이팅 과정이 끝난 후에도 이어진다. 회계·법률·특허 등 상담을 위한 오피스 아워에 참석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의 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올해는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와 재단이 국내 최초로 서핑에 도전하는 장애인을 지원하는 ‘100일간의 서프라이즈’를 진행했다.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는 장애인·고령자·기저질환자에게 맞춤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인클루전 플러스 5.0’에 참여했다.

황애경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이사는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더 다양하고 포용적인 관점에서의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클루전 플러스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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