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LG화학, 여수 앞바다에 탄소흡수원 ‘잘피’ 5만주 심는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앞바다에 바닷속 탄소흡수원 ‘잘피’ 5만주를 심고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든다.

LG화학은 31일 “관계기관과 여수 대경도 바다에 잘피 이식 사업과 해양환경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알린 지 4개월 만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꼽힌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LG화학이 총괄하고, 세부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맡는다. 연구 사업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담당한다. 민간 기업 주도로 잘피 생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수 대경도 인근에서 LG화학 임직원들이 잘피 심기 활동을 하고 있다. /LG화학
전남 여수 대경도 인근에서 LG화학 임직원들이 잘피 심기 활동을 하고 있다. /LG화학

잘피 서식지를 조성 중인 곳은 LG화학 여수 사업장과 가까운 대경도 인근 해역이다. LG화학은 다음 달까지 잘피 5만주를 1차로 이식할 계획이다. 동시에 분기별로 어류나 말미잘·게·고둥 등 해양생태적 변화를 조사한다. 내년부터는 잘피의 성장 상태와 확산 범위 등을 고려해 잘피 2만주를 추가로 심는다. 오는 2026년이 되면 잘피 군락지는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잘피가 자연스럽게 군락을 이루고 퍼질 수 있도록 종자 활용 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여수 바다 생태에 가장 적합한 모종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남해본부 시설에서는 실내 파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계해 LG화학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미래세대가 마주해야 할 환경·사회 문제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크 그린(Like Green)’ 활동의 하나로, 환경 강사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해양 생태를 알려줄 예정이다. 잘피 서식지를 학생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과 바다 생물 기르기 키트도 교육에 활용한다.

앞서 LG화학은 지역 상생과 협업을 위해 여수시 주요 기관장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여수시도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LG화학에서 지원하는 잘피 서식지 복원이 탄소 저감 등 지역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수시도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잘피 서식지 복원은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전해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한발 앞서 업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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