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폐교 위기 학교 100곳에 도색 봉사… KT 희망나눔인상에 김재식씨 선정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여섯 번째 희망나눔인상의 주인공으로 강원도 양양에 거주하는 김재식(47)씨가 선정됐다.

30일 KT 희망나눔재단은 폐교 위기에 놓인 지역학교 100여 곳에 도색 봉사를 실천한 김재식씨를 희망나눔인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데 이바지한 사람이나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상이다.

김재식씨는 올해로 11년째 지역의 작은 학교들을 대상으로 도색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새 옷을 선물 받은 학교는 지금까지 무려 100여곳에 달한다. /KT
김재식씨는 올해로 11년째 지역의 작은 학교들을 대상으로 도색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새 옷을 선물 받은 학교는 지금까지 무려 100여곳에 달한다. /KT

김재식씨의 봉사는 올해로 11년째다. 현재까지 그가 도색을 완료한 학교는 춘천 지촌초등학교, 강릉 운산초등학교 등 100곳이 넘는다.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도장·방수업체를 운영하던 김씨가 도색 봉사에 나선 이유는 2013년 회사 인근에 있는 양양 회룡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처음 접하면서다. 곧장 학교를 찾은 그는 벗겨진 도색과 녹이 슨 시설을 페인트칠했다. 김재식씨는 “폐교 위기에 내몰린 학교에 새 옷을 입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도색 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의 노력으로 학교는 활기를 다시 찾았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교육장이 운동장 잔디를 약속하는 등 도움의 손길도 있었다. 학교는 현재 30여 명 남짓의 아이들이 마음 놓고 생활하는 소중한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김씨는 “예쁘게 변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밝아지고 명랑해진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업장 인근 학교를 돌며 학교마다 지닌 특성과 역사, 유래 등을 녹여내 도색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춘천 지촌초등학교는 춘천호와 유람선을, 강릉 운산초등학교는 학교명을 모티브 삼아 아이들의 꿈의 공간을 만들었다. 올해만 네 곳의 학교에 새 옷을 선물한 김씨는 “작은 용기만 가진다면 누구나 나눔활동을 할 수 있다”며 “제가 받는 상을 통해 나눔활동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관계자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힘써 온 김재식씨의 활동에 감사드린다”며 “희망나눔인상은 지역과 나이, 활동 영역에 상관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든 이웃을 위한 상으로 지속적으로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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