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목)

섬마을에선 콘서트, 버스 안에선 미술교육

아르코 예술나무 숲으로의 초대

지난 16일 오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앞, ‘예술창작 체험버스’라는 안내판이 부착된 노란 버스가 섰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로니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12명이 검은 골판지를 오리느라 한창이었다. “공부방에는 있는데 여기 가져오지 못한 것을 그리고 오려볼까요?” 김용현 선생님의 말에 정아(가명·10)양의 손이 바빠졌다. “오늘 아침에 센터에서 읽은 책을 그렸다”는 정아양은 “버스 안에 미술학원처럼 신기한 공간이 있어서 놀랐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오지를 찾아다니며 미디어아트작가 김용현, 설치미술가 이호진, 사진작가 박형렬 등과 함께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재능나눔버스’다.

18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행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10대 예술 꿈나무들이 협연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
18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행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10대 예술 꿈나무들이 협연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아르코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혜화동 대학로 일대에서 ‘재능나눔버스’,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오픈마켓’ 등 사업을 소개하며 문화 예술 후원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예술나무 숲으로의 초대’ 행사를 열었다. 아르코 이용진 사무처장은 “문화융성이 최초로 국정 방향 중 하나로 제시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화 예술의 가치에 공감한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시민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후원 활동이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기 웹툰 ‘미생’ 윤태호 만화가의 릴레이 토크 등 문화 예술계 명사와 대중의 접점을 넓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18일 오후 3시부터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바리톤 김동규씨 등 유명 인사의 공연과 함께 문화 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스피치도 이어졌다. 백건우씨는 “울릉도, 사량도에서 열었던 섬마을 콘서트 덕분에 ‘슬픔의 섬이 기쁨의 섬이 되었다’는 주민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예술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문화 예술의 가치에 더욱 뜨겁게 관심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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