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 정몽구 재단 ‘그린 소사이어티’ 성과 공유회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난 26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그린 소사이어티’ 첫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기후테크 분야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하고 창업 등 사업화 도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성과 공유회는 그린 소사이어티 3년 간의 육성 기간 중 첫해를 마무리하며 연구자들의 1차 연도 주요 성과 및 내년도 사업화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소희 국회의원, 김종률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정진택 그린 소사이어티 총괄위원장 겸 제20대 고려대학교 총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정부, 기업, 그리고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연구팀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춘 연구자로서 기후 난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린 소사이어티의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휴젝트 ▲한국그리드포밍 ▲선시프트(CernShift·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나노인텍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이쓰리 ▲코드오브네이처 ▲블루카본(포항공과대학교) 총 9곳이다.
이들은 첫해에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 16건, 기술 특허 출원 60건, 투자 의향서 확보 15건, 주요 기관과의 MOU 체결 8건, 신규 고용 창출 20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 나온 이들의 주요 발언을 모아봤다.
김세빈 휴젝트 연구소장
“보행자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에너지트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보도블럭 형태의 에너지 블록을 밟으면 진동과 압력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1차 연도 주요 성과로는 기술완성도와 신규투자 유치 등이 있다. 모듈당 12.13와트의 전력 생산에 성공해 기존 목표를 173% 초과 달성했으며, 도시 조명과 제설 시스템 등에 활용 가능한 전력 생산 기술을 고도화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여러 건설사와 업무협약 및 구매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정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탄소중립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폐목재 등을 열분해유로 전환하고, 이를 가스로 만들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액화반응기에서 촉매로 재조합해 친환경 항공유를 만든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을 80% 감축할 수 있다. 1차 연도에는 바이오매스 열분해유를 입수한 뒤 이를 가스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가스 효율은 59%이며 향후 더 높여갈 계획이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국외 1곳 및 국내 2곳 투자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추가적인 실증 연구로 기술의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 항공 분야의 탄소 중립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우균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교수
“기후 재해 대응에는 위험 지역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을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상 정보와 위성 정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기상 정보가 동일해도 지표면에 따라 기후 재해에 더 취약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기상정보와 지표면의 정보를 동시에 활용하는 산불·산사태 진단모델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의 산림재해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차 연도 주요 성과는 관련 논문과 저널을 게재하고 진단모형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다. 앞으로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단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