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일)

세이브더칠드런·더바디샵, 국회에 중·고교 환경교육 의무화 촉구 서명 전달

세이브더칠드런의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더바디샵과 함께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중·고등학교 환경 과목 필수화 법안 발의를 촉구하기 위한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7만 2942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모인 서명은 지난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됐다.

(왼쪽부터) 김소희 의원, 어셈블 소속 김민재·박주원 아동, 이준영 더바디샵 Youth 대표가 10월 2일 중·고교 환경교육 의무화 촉구 서명 전달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유엔아동권리위원 일반논평 제26호는 ‘아동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환경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2년 개정된 ‘환경교육 활성화와 지원을 위한 법률’에 따라 초·중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교육부 초·중·고 환경 과목 개설 진행 현황’에 따르면, 현재 중·고등학교 5823곳 중 중학교는 단 7.9%, 고등학교 31.7%만이 환경 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셈블로 활동하는 김민재(18세) 아동은 “환경교육은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살아갈 터전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래 세대인 아동이 지구를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 과목 개설과 환경교육 필수화를 위한 법제화에 힘써 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명을 전달받은 김소희 의원은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당사자로서 문제의식이 높은 만큼 이에 걸맞은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전 교육 과정에서 대상별, 시기별로 적합한 기후환경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고교 교육 의무화를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참여형 모임인 어셈블은 지난 2월부터 더바디샵과 ‘지구를 위한 목소리’ 협약을 맺고 스쿨어택 프로젝트 ‘어셈블이 간다’를 진행하고 있다. 어셈블 운영진 아동들은 학교를 방문해 기후위기 문제에 아동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 및 중고교 환경 교육 의무화 필요성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하고,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3월 서울 을지중학교와 9월 전주 전주고등학교를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 5개 학교를 찾았다.

작년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공식 출범한 어셈블은 매달 기후위기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후위기 대응 강연이나 퍼포먼스, 페스티벌, 줍깅 등 시민들과 함께 기후행동 실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22년에는 COP27을 앞두고 기후위기 입장문을 전하고, 국제적 논의 과정에 아동·청소년의 목소리도 담겨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올 7월에는 ‘국회로 가는 미래세대 기후 회담’을 전국 4개 권역에서 열어 기후위기에 대한 아동의 의견을 모았다. 기후위기 신문 ‘어셈블 타임즈’를 제작하기도 하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아동·청소년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earthemble.sc.or.kr)를 통해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에 가입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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