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일)

“올해까지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로드맵 공개하라” AIGCC 소속 8곳, 금융위에 요청

자산 운용 규모 합산 약 3.5조달러 (약 4700조원)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자 8곳이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ESG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서둘러 제시하라고 촉구하며 공개서한을 송부했다.

서한에 서명한 기관은 아시아 기후변화 투자자 그룹(AIGCC)에 속한 브리티시 콜롬비아 자산운용(British Columbia Investment Management Corporation, BCI)와 이스트 캐피탈 그룹(East Capital Group), 피델리티 자산운용(Fidelity International), 피네코 자산운용( Fineco Asset Management), 글로벌 델타 캐피탈(Global Delta Capital), 리걸 앤 제네럴 자산운용(Legal and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LGIM), 슈로더(Schroders), 툰드라 폰더(Tundra Fonder AB) 등이다.

자산 운용 규모 합산 약 3.5조달러 (약 4700조원) 이상의 해외 기관투자자 8곳이 지난 7일, AIGCC를 통해 금융위원회에 ESG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서둘러 제시하라고 촉구하며 공개서한을 송부했다. /AIGCC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세 가지를 금융위원회에 제안했다. ▲2024년 말까지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의무화의 조기 시행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 발표 ▲2026년까지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에 대해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영문판 발행 및 영문판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등이다.

기관들은 금융위원회가 2023년 10월에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시점을 연기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관련한 로드맵을 확정하지 않은 채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다른 나라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제공하는 동안 한국 기업들의 공시가 지연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비교 가능한 데이터와 투명성의 부족으로 인해 기업 성과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3년 기준으로 이미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중 절반 이상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기 때문에, 공시 의무화 일정 가속화는 한국의 대형 상장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주식이 외국 기업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를 완화하는 ‘기후 밸류업(기후 변화 대응으로 기업 가치 높이는 것)’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적었다.

레베카 미쿨라-라이트 (Rebecca Mikula-Wright) AIGCC 대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지속가능성 공시와 관련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나아가는 중으로, 한국에서도 관련한 로드맵 수립 및 기업들의 공시가 더 이상은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개서한의 전문은 AIGCC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한편, AIGCC는 기후변화 억제에 중점을 둔 아시아 투자자 네트워크다. 70여 개의 기관투자자 회원들이 총 28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한국의 기후 정책 발전과 그것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있는 AIGCC 회원사 11개 사로 구성된 ‘AIGCC 한국 워킹그룹’을 조직해 활동 중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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